2012/04/05 23:09

41%? 59%!


얼마 전 전역일계산기를 돌려보니 군생활을 벌써 41%나 했단다. 41% 해서 기쁜 것도 59% 남아서 슬픈 것도 아니다. 그저 지난 41% 군 생활 기간 동안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조금 씁쓸하고 아쉬울 따름. 분명 입대 전보다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잃었다. 잃은 것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얻을수 있었는데' 얻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답은 항상 똑같다. 자기계발. 사람과 사람 관계가 가장 중요한 조직에 있다 보니 지난 8개월 간은 그런 관계만을 위해서 노력했는데 내 자신을 너무 오랫동안 버려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이번주부턴 틈틈이 공부도 시작했다. 사람 심리가 신기한 게 죽도록 공부만 할 땐 공부가 그토록 하기 싫었는데 안 하다 하니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일해야 할 시간에 짬내서 공부를 하면 공부가 참 재미있다. 공부에도 감이라는 게 있어서 안하다 하니 처음엔 적응도 안되고 기억도 잘 안 나서 헤맸는데 한 주 정도 이렇게 지내보니 슬슬 재미가 붙는다. 보직특성상 할일을 쌓아놓았다가 한번에 처리해도 크게 지장이 없으니 남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매일매일의 낙이라곤 이렇게 시간내서 하고 싶은 공부 하는것과 선후임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 찾아 먹으러 다니고 놀러 다니는 일밖엔 없다. 주말만 기다리다가 주말엔 따뜻한 엄마 밥도 먹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느지막하게 늦잠도 자면서 평일에 부족했던 잠도 보충하고. 크게 보면 정말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하루하루가 아닐 수가 없지만 애초에 군대란 게 지나고 나서 많이 남는 것이 이상한 곳이니까, 나는 그래도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곳에 왔다는걸 감사히 여기며 (아직까진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다) 열심히 지금처럼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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